정시 표를 처음 열면 숫자가 여덟 개쯤 보이고, 어디부터 봐야 할지 모르게 됩니다. 숙명여자대학교의 표는 그 점에서 읽기 쉬운 편입니다. 계열만 정해지면 35%짜리 과목이 바로 하나 정해지기 때문입니다. 인문은 국어, 자연은 수학입니다. 이 글은 그 표를 그래서 어느 과목을 먼저로 바꿔 읽습니다. 고3 국어과외에 시간을 얼마나 남길지 정하는 기준이 됩니다.
| 계열 | 국어 | 수학 | 영어 | 탐구 |
|---|---|---|---|---|
| 인문계열 | 35% | 25% | 15% | 25% |
| 자연계열·첨단공학부·약학부 | 25% | 35% | 15% | 25% |
두 줄이 서로 거울처럼 뒤집혀 있습니다. 국어와 수학의 자리만 바뀌고 영어 15%, 탐구 25%는 그대로입니다. 자유전공학부처럼 별도 기준을 쓰는 모집단위가 있을 수 있으니 지망 학과의 칸은 요강에서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.
네 과목 중 가장 큰 칸이 35%이고, 그다음이 25% 두 개입니다. 1순위와 2순위의 차이가 10%p라서, 1순위 과목에서 흔들리면 나머지 세 과목으로 메우기 어렵습니다. 인문계열이면 국어, 자연계열이면 수학입니다. 계열을 정한 날부터 그 과목이 시간표에서 가장 긴 칸을 차지해야 한다는 뜻입니다.
반대로 읽으면 이런 뜻도 됩니다. 인문계열에서 수학이 약한 학생은 25%까지만 손해를 봅니다. 수학 비중이 30~40%인 대학과 비교하면 같은 성적표로도 유리해지는 표입니다. 지망 대학을 고를 때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.
탐구가 25%로, 인문계열에서는 수학과 같고 자연계열에서는 국어와 같습니다. 탐구를 두 과목 본다면 한 과목당 12.5%씩입니다. 영어(15%) 한 과목과 거의 같은 무게가 탐구 한 과목에 붙어 있는 셈입니다.
여기에 더해 숙명여자대학교는 계열에 맞는 탐구를 보면 과목마다 3%를 더해 줍니다. 인문계열은 사회탐구, 자연계열은 과학탐구입니다. 크지 않아 보이지만 탐구가 이미 25%인 표에서 얹히는 3%라, 계열과 다른 탐구를 골랐다면 그 선택부터 다시 볼 만합니다.
영어가 15%로 네 과목 중 가장 작습니다. 다만 이 숫자를 "영어는 안 해도 된다"로 읽으면 곤란합니다. 숙명여자대학교는 영어를 점수가 아니라 등급으로 환산해 반영하기 때문에, 등급이 한 칸 내려가면 그만큼이 한 번에 빠집니다. 등급 사이의 점수 차이는 해마다 조정되니 정확한 숫자는 요강에서 확인해야 합니다.
현실적인 결론은 이렇습니다. 영어는 지금 등급을 지키는 데 필요한 만큼만 쓰고, 남는 시간을 35%짜리 과목과 탐구로 옮깁니다. 영어를 아예 놓는 것과 유지하는 것은 다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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