문제집 한 권을 끝냈습니다. 채점도 했고 틀린 것도 다시 봤습니다. 그런데 시험지를 받으면 아는 문제가 하나도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. 경남 거제에서 고1 수학과외 상담을 오시는 학생 중에 이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. 공부를 안 한 학생이 아니라 오히려 많이 푼 학생에게서 자주 나오는 증상입니다.
많이 풀었는데 왜 처음 보는 것 같을까
- 문제를 유형 이름으로 기억했기 때문입니다 — "이건 그 등차수열 문제"처럼 통째로 묶어 기억하면, 조건이 하나 바뀐 순간 묶음이 풀리지 않습니다.
- 문제집이 단원별로 묶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— 3단원을 풀 때는 3단원 도구를 쓰면 됩니다. 시험지에는 그 안내가 없습니다.
- 조건을 끝까지 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— 앞 두 줄만 읽고 손이 먼저 나갑니다. 시험 문제의 난이도는 대개 마지막 한 줄에 들어 있습니다.
유형 암기를 조건 읽기로 바꾸는 법
문제를 더 푸는 것으로는 잘 안 고쳐집니다. 이미 푼 문제를 다르게 읽는 연습이 빠릅니다. 아래 순서를 이미 맞힌 문제에 적용해 보시면 됩니다.
- 하나 · 조건에 번호 붙이기 — 문제에 주어진 조건을 ①②③으로 끊어 적습니다. 보통 서너 개입니다.
- 둘 · 조건마다 쓸 도구 적기 — 조건 옆에 "이건 미분", "이건 그래프 개형"처럼 무엇으로 받을지 한 단어만 적습니다.
- 셋 · 안 쓴 조건 찾기 — 풀이가 끝났는데 안 쓴 조건이 있으면 대부분 틀렸거나, 그 조건이 답의 범위를 자르는 자리입니다.
- 넷 · 조건 하나를 지워 보기 — 조건 하나를 빼면 문제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말로 설명해 봅니다. 여기까지 되면 다른 옷을 입고 나와도 같은 문제로 보입니다.
거제고등학교처럼 학년이 올라갈수록 단원이 섞여 나오는 시험에서는, 푼 문제 수보다 문제를 분해할 수 있는가가 점수를 가릅니다.
2학기 중간고사까지 주차별로
- 1주차 — 지난 시험에서 틀린 문제만 모아 조건에 번호를 붙입니다. 다시 풀지는 않습니다
- 2주차 — 맞힌 문제로도 같은 작업을 합니다. 하루 세 문제면 충분합니다
- 3주차 — 단원을 섞어서 풉니다. 문제집 순서대로 풀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
- 마지막 주 — 시간을 재고 풉니다. 조건 번호 붙이기까지 포함해 시간을 재야 실전과 같아집니다
시험 범위와 출제 단원, 서술형 비중은 학교와 학년마다 다릅니다. 정확한 내용은 학교에서 안내하는 평가 계획을 확인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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